진양의 인수창업 생존기라는 뉴스레터가 있다. 한국에서 “인수창업”을 검색하면 이 사람이 나온다. 소규모 사업을 사서, 키우고, 그 과정을 기록한다.
나는 kindie라는 한국형 SaaS 스타터킷을 만들면서 Threads에 빌드 인 퍼블릭을 하고 있다. 진양의 전략에서 배울 게 많아서 뜯어봤다.
숫자부터 보자
| 지표 | 수치 |
|---|---|
| 시작 구독자 | 611명 (2025년 3월) |
| 현재 구독자 | 2,166명 (2025년 말) |
| 발행량 | 주 1회, 연 44편 |
| 전환점 | 2달 1편 -> 주 1회로 전환 |
구독자가 3.5배 늘었다. 1년 만에. 그런데 이 성장의 원인이 “글을 잘 써서”가 아니었다.
전략 1: 안 멈추는 것이 전략이다
진양은 원래 2달에 한 편씩 자유롭게 썼다. 그러다 2025년 3월, 주 1회 정기 발행을 약속했다. 그리고 한 주도 거르지 않았다.
이게 핵심이었다.
주 1회 발행은 두 가지를 만든다.
첫째, 습관. 독자가 매주 특정 요일에 메일을 기대한다. 2달에 한 번 오는 메일은 기대가 아니라 잊혀짐이다.
둘째, 복리. 44편이 쌓이면 검색에 잡히고, 공유되고, 인용된다. 글 하나가 독자를 데려오는 게 아니라 44편이 합쳐서 데려온다.
솔로프리너에게 “잘 쓰는 법”을 가르쳐주는 글은 넘친다. 진짜 부족한 건 **“안 멈추는 법”**이다.
전략 2: 제목에서 승부가 난다
뉴스레터든 Threads든, 독자가 처음 보는 건 제목(또는 첫 줄)이다. 진양의 제목 패턴을 분류해봤다.
숫자 + 결과:
“6번째 인수, 회수 끝. 그리고 7번째를 준비”
구체적인 숫자는 신뢰를 만든다.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보다 “6번째 인수, 회수 끝”이 100배 강하다.
반직관:
“좋은 매물을 찾을수록 인수는 멀어진다”
상식과 반대되는 주장은 클릭을 만든다. “좋은 매물 = 좋은 결과”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고? 열어볼 수밖에 없다.
대중문화 비유:
“돈 세탁범에게 배우는 인수창업 (feat. 오자크)”
어려운 주제를 친숙한 콘텐츠로 연결한다. “인수창업 재무 분석”이면 안 열지만, “오자크”면 연다.
도발적 질문:
“한 7억 정도 투자 받아볼까 고민 중입니다”
독자의 머릿속에 “진짜?”를 만든다. 궁금증이 클릭이 된다.
이 패턴들의 공통점이 있다. 전부 “정보”가 아니라 “감정”을 자극한다. 궁금증, 놀라움, “나도 그래” 같은 감정. 정보는 열어본 다음에 주면 된다. 제목의 역할은 열게 만드는 것이다.
전략 3: 3막 구조
진양의 글을 여러 편 읽어보면 구조가 보인다.
1막: 근황 — "2주 만에 돌아왔다", "역시 또 쉬다 왔다"
→ 거리감을 없앤다. 완벽한 전문가가 아니라 같은 사람이다.
2막: 데이터 — 매출, 인수 금액, 회수율, 공헌이익
→ 신뢰를 만든다. 감상이 아니라 숫자로 말한다.
3막: 다음 예고 — "7번째 인수를 준비 중이다"
→ 다음 글을 기다리게 만든다.
이 구조가 강력한 이유는 관계 → 신뢰 → 기대의 순서를 따르기 때문이다. 데이터부터 시작하면 차갑다. 근황부터 시작하면 가볍다. 예고 없이 끝나면 잊힌다. 셋이 합쳐져야 작동한다.
전략 4: 콘텐츠가 비즈니스 해자가 된다
여기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진양은 단순히 “글을 잘 써서 구독자가 늘었다”가 아니다. 콘텐츠가 비즈니스 자체를 강화했다.
“콘텐츠를 기반으로 인수창업 딜 플로우에서 남들이 가지지 못하는 경쟁 우위를 얻는다”
풀어보면 이렇다.
글을 쓴다
→ 구독자가 생긴다
→ "이 사람이 인수창업을 잘 아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생긴다
→ 좋은 매물을 가진 사람이 먼저 연락한다
→ 남들보다 좋은 딜을 먼저 본다
콘텐츠가 마케팅이 아니라 딜 파이프라인이 됐다. 그리고 이건 경쟁자가 따라하기 어렵다. 44편의 글과 2,000명의 구독자를 하루 만에 만들 수 없으니까.
결과적으로 뉴스레터 하나가 이걸 전부 만들었다:
- 유료 구독 수익
- 강의 제안
- 책 출판 (교보문고 입점)
- 투자 유치 (SAFE)
- 딜 소싱 우위
전략 5: 카테고리를 소유한다
한국에서 “인수창업”을 검색하면 진양이 나온다. 이 시장에 다른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거의 없다. 경쟁자가 없는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1년 동안 주 1회씩 44편을 쌓아서 그 카테고리를 소유했다.
이건 의도적인 전략이다. “인수창업”은 한국에서 아직 비주류다. 비주류라서 경쟁이 없고, 경쟁이 없으니 44편만으로도 1등이 된다.
레드오션에서 1등 하는 것보다, 블루오션에서 유일한 사람이 되는 게 훨씬 쉽다.
내가 배운 것
나는 Threads에서 kindie(한국형 SaaS 스타터킷) 빌드 과정을 공유하고 있다. 진양의 전략에서 가져갈 것을 정리하면:
1. 주 1회를 멈추지 않는다. 가장 단순하고 가장 어려운 규칙이다. 질보다 정기성. 2달에 한 번 좋은 글보다 매주 한 편의 평범한 글이 더 강하다.
2. 첫 줄에서 감정을 건드린다. Threads는 제목이 없다. 첫 줄이 제목이다. 정보가 아니라 궁금증, 공감, 놀라움을 넣는다.
3. 예고로 끝낸다. “다음에 공유한다”는 한 줄이 구독 유지 이유를 만든다.
4. 카테고리를 반복한다. “바이브코딩 스타터킷”을 계속 말한다. 한국에서 이 조합을 반복하는 사람이 아직 없다.
5. 콘텐츠를 비용이 아니라 자산으로 본다. 글 하나를 쓸 때마다 마케팅 비용을 쓰는 게 아니라, 비즈니스 인프라를 한 층씩 쌓는 것이다.
한 줄로 줄이면
진양이 증명한 건 글재주가 아니라 **“안 멈추면 해자가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