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die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이 질문을 하게 됐다.
“혼자 제품 만들어서 먹고사는 사람들, 어떻게 하는 거지?”
해외 인디해커 커뮤니티를 뒤지다 보면 이름이 반복해서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Aaron Francis, Caleb Porzio, Marc Lou. 셋 다 직원 없이 연간 수억 원을 번다. 모델을 뜯어봤다. 그리고 한국 시장에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된다는 걸 알게 됐다.
Aaron Francis — 깊이 하나를 장악한다
Aaron은 Try Hard Studios를 공동 창업했다. 전략은 단순하다. 데이터베이스라는 도메인 하나를 골라서, 그 분야의 가장 좋은 교육 콘텐츠를 만든다.
2024년 실적:
- YouTube 영상 24개, 팟캐스트 46편 제작
- Mastering Postgres, High Performance SQLite 출시
- 전직장 연봉 2배를 9개월 만에 달성
강의 가격은 편당 $200~300. 유튜브와 팟캐스트가 퍼널이고, 강의가 수익이다.
왜 작동하는가. 전 세계 Postgres 개발자가 타겟이다. 영어로 만든 콘텐츠가 검색되는 순간 전 세계에서 유입된다. $300짜리 강의를 사는 데 심리적 저항이 낮은 시장이다.
Caleb Porzio — 오픈소스로 커뮤니티를 만들고 판다
Caleb은 Laravel 생태계의 Livewire와 Alpine.js를 만든 사람이다. 수백만 명이 쓰는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스폰서십과 스크린캐스트를 판다.
GitHub Sponsors 누적 수익 $1M 달성 시 수익 내역:
- 프리미엄 스크린캐스트: $725,000
- 기업 스폰서십 (Fly.io 등): $200,000
- 컨설팅: $25,000
- 얼리액세스: $20,000
그의 핵심 인사이트는 단순하다. “Give people something to buy.” 선의에 기대지 말고, 팬이 실제로 구매할 것을 만들어라. 문서 사이트가 하루 수만 명이 오는 트래픽 자산이고, 이메일 리스트가 판매 채널이다.
Marc Lou — 빠르게 만들고 winner에 올인한다
Marc Lou는 2년 만에 월 $65,000을 달성했다. 방법은 단순하고 잔인하다. 17개 제품을 만들어서, 되는 것에 집중했다.
2026년 1월 MRR 내역:
TrustMRR $31,400
CodeFast $23,500
DataFast $17,500
ShipFast $17,200
합계 $94,800/월
돌파구는 ShipFast였다. Next.js 보일러플레이트. 첫 달에 $40,000. 그 전까지 16개 제품은 다 실패였다.
그가 강조하는 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
- 진통제를 만들어라 (비타민 말고)
- 무료 플랜 없애라
- 전략보다 먼저 만들어라
한국에서 이 모델이 그대로 안 되는 이유
1. GitHub Sponsors 구조가 없다
Caleb의 $200K 기업 스폰서십은 서양 테크 생태계에서 작동하는 구조다. 서양 기업들은 자신들이 쓰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돈을 낸다. 한국 기업에는 이 예산 항목 자체가 없다. GitHub Sponsors로 한국 개발자 후원하는 한국 기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된다.
2. 강의 가격대가 4~10배 차이난다
Aaron의 $300 강의가 작동하는 건 구매력 차이가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Aaron 강의: $300 → 약 42만 원
인프런 평균: 3~10만 원
한국 개발자가 개인에게 직접 40만 원짜리 강의를 사려면 그 자체로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 드림코딩이나 노마드코더 수준. 처음부터 이 가격으로 시작하면 안 팔린다.
3. 오픈소스 생태계 규모가 다르다
Livewire는 전 세계 Laravel 개발자가 쓰는 프레임워크다. 한국어로만 작동하는 오픈소스를 만들어서 Caleb 수준의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건 시장 크기 자체가 다르다.
그럼 한국에서 뭐가 되는가
세 모델을 분석하다가 공통점을 발견했다.
깊이 하나를 장악하고 (Aaron) 제품으로 증명하고 (Marc) 과정을 공개한다 (셋 다)
이 구조는 한국에서도 작동한다. 단, 다른 재료가 필요하다.
언어 해자. 한국어 콘텐츠는 영어권 크리에이터가 복제할 수 없다. Aaron이 아무리 데이터베이스를 잘 알아도 PortOne 결제 연동, Solapi SMS, Kakao OAuth를 한국 개발자 입장에서 설명할 수 없다. 이 영역은 경쟁자가 없다.
제품이 증거다. 한국 시장은 선언보다 증거에 반응한다. “한국 SaaS 스택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그걸 해결한 제품을 만들어서 보여주는 게 낫다. kindie가 그 증거가 되어야 한다.
Marc Lou 속도 + 한국 특수성. ShipFast가 Next.js 보일러플레이트로 성공한 이유는 개발자들이 반복해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줬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그 문제가 더 구체적으로 존재한다. PortOne 연동, Solapi 설정, Kakao 소셜 로그인 — 한국 SaaS를 만들려면 누구나 해결해야 하지만, 아무도 잘 정리해놓지 않았다.
결론
세 모델을 벤치마킹하되, 번역이 필요하다.
GitHub Sponsors → 직접 제품 판매 (PortOne)
$300 강의 → 19~39만 원 보일러플레이트
글로벌 OS 생태계 → 한국 SaaS 특화 스택
그리고 한 가지 더. Marc Lou가 17번 실패하고 ShipFast로 터진 것처럼, 지금 당장 매출이 없다고 이 구조가 틀린 게 아니다. 제품이 증거가 될 때까지 만들고, 공개하고, 반복하는 것 — 이게 세 사람의 공통점이고, 한국에서도 유일하게 검증된 방법이다.
kindie는 한국 SaaS 스택(PortOne, Solapi, Kakao OAuth, Next.js)을 통합한 보일러플레이트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